좀 궁금한 것이 남은 채로 끝났다.
- 그래서 경주 동생 승주는 롤라행 유심을 지녔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한 건가? 아니면 진짜 영양결핍으로 인한 심장마비?
승주는 왜 나간걸까? 진짜 형이 나가 죽으라니까 뭐라고 해보려고 짐이 안되려고 나간걸까? 아니면 롤라에 대해서 알고 있어서 나간 것? 승주 부분의 미스테리가 다 해소가 안 된 느낌이다.
- 경주는 삼애원 사건 이후로 지은이와 결혼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지은이를 사고로 잃고, 원래대로면 바로 롤라의 세계로 입성하고 자기 육신을 버린 게 맞고?
다만 롤라 세계관 안에서 다시 그 삶을 살아보고자 원했던 것이고? 그런 것 같은데?
극장의 제작자이자 제이의 연인인 해상이는 경주가 못산 삶을 다시 살도록 설계하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자신이 칼잡이 역할을 맡아서 같이 죽으면서 돌아오려고 한 거고?
하지만 경주의 끝없는 집념과 도전이라는 인간의 본성 덕분에 경주를 죽여서 데려올 수 없었던 것이고?
느낀 것은.....
- 사람은 어릴 적 애착, 결핍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경주의 경우 어릴 적에 어머니가 집을 나가시고, 자신에게 쌀쌀맞게 못되게 구는 아버지, 가난한 집안 형편, 돌봐야할 동생이라는 그 환경이 '생존'과 '안정'을 강하게 추구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해상이 같은 경우는 가정의 경제적 위치나 명예는 높았지만 어릴 적 어머니가 루게릭 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역시 따뜻한 애정에 대한 결핍이 있었던 것 같다.
태어날 내 아기, 남편, 그리고 나를 위해서 나는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노력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해상이와 제이의 사랑으로 해상이는 죽기 전에(영원히 계속되는 외로운 롤라의 세계로 가기전에) 진짜 사랑을 경험하고 행복을 느낀다. 물론 루게릭병 투병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이 너무 크고 그게 결국 제이를 죽음에 이끌게되지만 과정이 아름다웠다.
또 경주 역시 너무나 상처받은 영혼이었지만 지은이 덕분에 행복을 알게되고 잠시였지만 행복하 일상을 보내며 상처에서 벗어난다.(악몽을 더 이상 안꾼다는 게 감격적인 일인 듯 ㅠㅠ)
경주가 악몽에 힘들어할 때마다 괜찮다고, 꿈이라고 다독여주는 지은이의 말과 손길이 참 따뜻했다. 저런 배우자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 사람은 강하다. 해상이가 경주를 위한 영화에서 경주를 데리고 빠져나오려고 장치한 게 실패했다. 생각보다 경주는 강하고 대담했기 때문에. 약하고 소심해보이나 위기의 순간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기에.
사람은 강하다는 걸 느낀다.
-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힘이 되는구나 라고도 느꼈다. 랑이언니가 그런 사람이었다. 베토벤의 조카로서 베토벤을 곁에서 지키고, 간호하고, 또 상처받고 불안한 괴로워하는 경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사람. 이 분이 없었다면 이 소설은 고통과 괴로움으로만 가득한 이야기여서 읽기가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따뜻하고 에너지가 밝은 사람들(랑이언니, 지은이),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힘든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런 힘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겨내고 밝은 사람들이라 더 밝은 에너지가 큰 것 같기도.
- 롤라가 만든 가상세계는 처음에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없고, 고통, 질병이 없으며, 영원히 죽지 않는 곳, 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제시된다. 정말 그 말이 맞았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 사는 해상이, 경주가 그렇게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기 떄문이었다. 아무리 영원히 살아도 내가 소중한 기억과 추억, 경험을 함꼐 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없다면 오히려 그곳은 너무 갑갑하고 죽을 수도 없다면 그거야말로 고문아닌가?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러한 세계가 있더라도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내가 큰 병에 걸리거나 아주 늙어서 육신이 너무 힘들떄 읽으면 가고 싶을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적어도 나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이주한다면 모를까, 나혼자 떠돌고 싶지만 않다.
가상세계에 가더라도 지구에서 살 때의 현생에서의 이 사람의 주요 욕구와 감정, 사고체계 등은 그대로 가지고 가기에 고통, 질병, 죽음이 없는 곳이라도 현재 내가 불행하게 살면 그 불행한 사고체계와 감정의 체계가 계속 함께하는 것 아닌가?
그냥 현실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내 소중한 사람과 잘 극복하면서 치유하고 또 넘어지고 또 극복하고 이러면서 사는 게 나은 것 같다.
삶이란 무엇인가,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인 듯 하다.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 오더라도 잘 견디고, 이겨내고,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삶이 아닐까. 그리고 항상 행복하기만 한 삶도, 항상 불행하기만 한 삶도 없다는 것.
나에게 지금까지 희로애락의 일이 있었지만, 만약 내가 80-90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앞으로도 많은 희로애락이 있을 것이다. 그때 행복은 마음껏 즐기고, 어려움은 또 긍정의 자세로 이겨나가보면서 삶을 찐으로 살고 싶다. 물론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란다. 특히 우리 아기 모모에 관해서는! ㅎㅎ
그렇지만 어려운 일은 불가항력이라는 걸 인정하고 차근차근 나아가보자.^^
암튼 재밌었다.
경주의 테마곡으로 어울리는,
데이식스6 성진의 '나무는 결국 겨울을 견뎌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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